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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의학상식

비만 남성 50대부터 치매 위험 급증 (feat. 여성보다 10배 위험)

by 트렌디한 건강 상식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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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남성 50대부터 치매 위험 급증 (feat. 여성보다 10배 위험)
비만 남성 50대부터 치매 위험 급증 (feat. 여성보다 10배 위험)

 

심혈관 질환과 비만이 신경 퇴화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남성과 여성에게 어떤 시점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심혈관 질환이나 비만이 있는 남성은 같은 질환을 가진 여성보다 약 10년 일찍 뇌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Cardiovascular risk and obesity impact loss of grey matter volume earlier in males than females, 심혈관 위험 및 비만, 남성에서 여성보다 회백질 부피 감소를 더 일찍 유발)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및 정신의학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에 게재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연구팀은 45세에서 82세 사이의 성인 3만 4,425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과 비만이 남성과 여성의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63세였다.

 

분석 결과, 심혈관 위험 점수가 높거나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뇌 회백질 부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회백질은 뇌의 가장 바깥쪽 층을 구성하는 주름진 부분으로, 신경세포의 세포체가 모여 있는 곳이다. 보통 회백질의 감소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화 질환의 초기 신호로 간주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른 뇌 건강 악화의 시점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55세부터 뇌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74세까지 이러한 영향이 지속되었다. 특히 55~64세 사이에 가장 두드러진 회백질 부피 감소를 보였다. 반면, 여성은 65세부터 뇌 건강 악화가 시작되어 74세까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0년 더 일찍 뇌 건강 악화를 경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아포이(ApoE) E4 유전자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과 비만은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poE는 체내 지질 및 콜레스테롤 운반체로 E2, E3, E4 세 가지 유전형이 있으며, 그중 ApoE4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ApoE 유전자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 위험 요인과 비만이 신경 퇴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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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를 이끈 폴 에디슨(Paul Edison) 교수는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과 비만이 남성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명확히 밝혀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은 50대 초반부터 심혈관 건강 관리와 체중 관리를 시작해야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폐경 이후 심혈관 질환 위험이 급증하는 여성의 경우, 60대 초반부터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에디슨 교수는 또한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같은 약물들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유망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과 비만이 단순히 신체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뇌 건강과도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60대부터 뇌 건강 관리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성별별 맞춤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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