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벽공심(面壁功深), 오랫동안 갈고닦아 높은 경지에 이르다. 낯 면(面) 벽 벽(土) 공 공(力) 깊을 심(氵)
불교도가 아닌 사람에게도 達磨(달마)는 부처님 다음으로 친숙하다. 사찰에서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달마도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못 생긴 얼굴에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데도 모두 공손히 고개를 숙인다. 경전 중심의 敎宗(교종)에서 참선 중심의 禪宗(선종)을 처음 중국에 전한 시조인 데다 겉모습에 관한 전설도 많이 따르기 때문일 듯하다.
달마는 남인도 香至國(향지국)의 잘 생긴 왕자였는데 중국으로 오다 이무기를 퇴치하기 위해 벗어둔 육체를 못 생긴 도인이 바꿔치기 한 바람에 그대로 불법에 정진했다. 또 밤낮 용맹정진하며 수행하는 중에 거추장스럽게 내려앉는 속눈썹을 모조리 뽑아 무서운 눈이 되었다고 한다.
범어의 본명 Bodhi Dharma를 한역하여 菩提達磨(보리달마)인 대사는 벽을 마주하고(面壁) 깊이 수행하여 높은 경지에 이른(功深) 것으로 유명하다. 嵩山(쑹산, 嵩은 산 높을 숭)의 小林寺(소림사)에서 9년 동안 수행했다고 面壁九年(면벽구년)이라 하고 九年面壁(구 년 면벽), 面壁修養(면벽수양), 面壁坐禪(면벽좌선) 등 여러 말로도 쓴다.
어느 것이나 목표를 세우고 오랫동안 갈고닦으면 높고 깊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비유로 자주 인용된다. 팔을 자르면서까지 달마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斷臂求法(단비구법)의 慧可(혜가)를 2대 조사로 이끈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南北朝(남북조) 시대 梁(양) 나라의 武帝(무제, 재위 502~549)는 수많은 절과 탑을 짓고 2만 여 스님을 공양하는 등 불교를 독실하게 믿었다. 무제는 중국으로 올 때 양쯔강[揚子江]을 갈대 잎 하나로 뗏목을 만들어 건넜다는 달마를 초청하여 자신의 공덕을 물었다. 불교의 겉보기에 치중한 무제에 실망한 달마는 쑹산의 천연토굴 소림굴로 옮겨 수행에 들어갔다. 달마는 그때부터 죽을 때까지 9년 동안 ‘벽을 마주하고 앉아 말 한마디 없이 정진했다(面壁而坐 終日默然/ 면벽이 좌 종일 묵연)’. 宋(송) 나라의 慧明(혜명) 등이 쓴 선종의 통사 ‘五燈會元(오등회원)’에 나오는 이야기다.
高試(고시)라 하여 몇 년 동안 합격할 때까지 浪人(낭인)으로 지내면서 도전하는 사람이 많았다. 폐지된 司試(사시) 대신 로스쿨 시험에 매달리는 사람은 여전하다. 한 곳에 뜻을 두고 노력을 집중하면 못 이룰 리 없겠지만 너무나 좁은 문이라 좌절하는 사람 또한 많다. 다방면으로 뜻을 펴고, 골고루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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