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를 보면서 '깨물어 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통통한 볼을 꼬집어버린 적이 있을 것이다. 또 아무리 시끄러운 공간에 있더라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내 이름을 얘기한다면 그 대화에만 신경이 집중돼 유독 소리가 잘 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는 알지 못했던 행동들에는 우리의 무의식적인 심리 반응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는 “심리현상은 인지하지 못하는 중에도 일상생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은 무의식이 반영된다”라면서 “△귀여운 공격성 △오찬 효과 △떠벌림 효과 △칵테일파티 효과 △가르시아 효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흥미로운 심리현상 5가지를 알아보자.
1. 귀여운 공격성(Cure Aggression)
‘귀여운 공격성’이란 우리가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즐거운 상태가 됐을 때,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뇌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감정을 유도해 균형을 유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주로 예쁘고 귀여운 것을 보면서 충동적이거나 때로는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현상으로, 프러포즈를 받거나 시험에 합격하는 등 너무 기쁜 일이 있을 때 웃음보다 눈물이 나는 것 역시 같은 원리다.
이러한 반응의 원인은 미국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연구진의 실험을 통해 처음 밝혀졌다. 연구팀은 109명의 참가자들에게 귀여운 동물의 사진, 재밌는 동물의 사진, 그리고 일반적인 모습을 담은 동물의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주면서, 흔히 ‘뽁뽁이’라고 불리는 비닐 포장재를 손에 쥐여줬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세 종류의 사진들 중 귀여운 동물의 사진을 보는 동안 터뜨린 비닐 포장재의 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들은 강렬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심리적 균형을 찾기 위해 정반대의 과격하고 공격적인 표현을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2. 오찬 효과(Luncheon Effect)
한국인의 인사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밥’이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식사 약속을 만들기도 하고, 한 집에 사는 가족 등 친밀한 사람을 부를 때도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식구(食口)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렇게 밥을 먹는 것에 유독 큰 의미를 두는 이유는 ‘오찬 효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뇌가 자극을 받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상대에 대한 호감이 생기고 긍정적인 반응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1938년 러시아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인 그레고리 라즈란(Gregory Razran)이 사람들은 음식을 먹는 동안 경험한 사건들에 대해 평상시보다 더 호의적인 견해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상대방을 설득할 때 ‘오찬 기법(Luncheon Technique)’을 사용할 것을 처음 제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3. 떠벌림 효과(Profess Effect)
신년 계획을 세워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SNS에 업로드를 하는 등의 행동에는 ‘떠벌림 효과’라는 심리현상이 반영돼 있다.
떠벌림 효과란 어떤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렸을 때,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약속을 지키려고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심리학 용어로, 1955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모튼 도이치(Morton Deutsch)와 영국의 해롤드 제라드(Harold Jerrard) 박사의 실험에서 유래했다.
타인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로 인해 스스로 뱉은 말을 지키려 노력하는 외적 감시의 효과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에게 목표를 상기시켜 주는 내적 감시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들은 주변 사람들이 목표 달성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함께 노력해 주는 것 역시 떠벌림 효과의 순기능이다.
4.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파티와 같이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유독 잘 들리곤 한다. 우리의 청각은 선택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인데,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는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부른다.
영국 런던대(University of London)의 인지과학자 콜린 체리(Colin Cherry)는 1953년 두 개의 다른 음성이 동시에 들리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특정한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오른쪽과 왼쪽에서 같은 목소리의 음성이 각기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는 헤드폰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착용하도록 한 후, 주요한 내용을 받아 적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양쪽 귀로 동시에 흘러나오는 이야기 중 자신이 듣고자 하는 내용을 식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 가르시아 효과(Garcia Effect)
‘가르시아 효과’는 특정한 음식을 먹고 구토나 복통 등을 경험하게 되면, 이후에는 해당 음식을 기피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즉, 식품을 섭취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이 신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심리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1955년 미국의 심리학자 존 가르시아(John Garcia)가 처음 연구해 발표한 내용으로, 쥐에게 사카린이 든 물을 마시게 한 후, 감마선을 쏘아 쥐를 억지로 토를 하도록 만들자 이후 쥐가 사카린이 들어 있는 물을 마시지 않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르시아 효과를 생존에 필수적인 학습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는 “안 좋은 경험에서 나오는 감정은 부정적이지만, 이후 똑같은 상황을 회피하여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만약 가르시아 효과에서 벗어나려면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깨달음으로서 이를 벗어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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